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코드가 1억 줄을 넘어섰어요. 스마트폰의 10배, 비행기의 수십 배에 달하는 양이죠. 이제 자동차는 '달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달리는 데이터센터'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드림에이스가 가상 ECU 기반 차량 시뮬레이션 기술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을 수상했거든요. 국가 R&D 성과로 공식 인정받은 건데, 단순한 상 하나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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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이스 공식 로고
수상한 과제명이 꽤 길어요. '차량 ECU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검증 자동화를 위한 가상 ECU 기반 차량레벨 통합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풀어서 설명하면, 실제 차를 만들기 전에 컴퓨터 속에서 가상의 자동차를 굴려보는 기술이에요.
ECU는 Electronic Control Unit의 약자로, 쉽게 말해 자동차의 '두뇌'예요. 엔진 제어, 브레이크 시스템, 에어백 작동까지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ECU가 담당하죠. 요즘 자동차 한 대에는 이런 ECU가 수십 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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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이스 선행연구개발센터 양안나 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문제는 이 ECU들을 테스트하려면 실제 차량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소프트웨어 코드 한 줄 바꾸고 테스트하려면 실차에 올려야 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다시 수정하고, 또 실차 테스트하고. 이 과정이 수백, 수천 번 반복돼요. 시간도, 비용도, 인력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죠.
드림에이스가 개발한 기술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해요. 가상 ECU를 만들어서 컴퓨터 안에서 차량 전체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하는 거예요. 실차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으니, 개발 기간은 단축되고 비용은 절감되고 품질은 올라가요.
특히 주목할 점은 기술의 '국산화'예요. 지금까지 이런 가상 시뮬레이션 도구들은 대부분 해외 솔루션에 의존해왔거든요. 라이선스 비용도 만만치 않고, 우리 산업 환경에 딱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어요. 드림에이스는 오픈소스 기반 구조로 개발하면서도 CAN, LIN, Ethernet 같은 차량 통신 네트워크 시뮬레이션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했어요.
R&D 기반도 탄탄해요. 총 3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10건을 등록했으니, 기술력이 뒷받침된 성과라는 걸 알 수 있죠.
이번 수상과 함께 드림에이스는 'DRIM-SIM'이라는 상용 플랫폼도 공식 공개했어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담아 실제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거예요. 개발자들이 실차 제작 전에 수백, 수천 회의 반복 테스트를 돌릴 수 있고, 시나리오 기반 검증도 가능해요.
드림에이스 한우진 CSO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규모와 복잡도는 기존 실차 중심 개발 시스템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어요. 앞으로는 복수 ECU 동시 시뮬레이션, AI 기반 테스트 자동화 같은 기능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해요.
자동차 산업은 지금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로 빠르게 전환 중이에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차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죠. 테슬라가 OTA 업데이트로 차량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대표적인 예예요.
이런 흐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 인프라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돼요.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더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기업이 결국 시장을 주도하게 될 거예요.
드림에이스의 이번 성과가 국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되네요.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이 보편화되면, 국내 중소 부품사들도 대기업 못지않은 개발 환경을 갖출 수 있을 테니까요.
관련 링크
드림에이스 공식 홈페이지: https://drimaes.com